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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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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 배가 너무 불러서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체험을 잠깐 해봤다. 최근 16-8 간헐적 단식과 물 많이 마시고 운동하기 습관을 들이고 있어서 타이밍이 좋았다.

- 운동을 위해 하는거라 뚜벅이로 도전! 언제나 처음은 낯설다.

[Geo-location]

- 마침 피크타임이라 2배 할증으로 강남구에서는 7,000원을 주는 딜이 쏟아졌다. 그러나 뚜벅이는 매우 근거리만 잡히기 때문에 자전거, 오토바이에 비해 잘 안잡혔다.

- 문득 왠지 개발자가 Score 알고리즘을 짤 때 최근에 콜을 요청한 기사부터 선배정하지 않을까 라는 추측이 생겨서 On/Off를 반복하니 실제로 잡혔다☆

- 쿠팡이츠는 어느 지역이 가장 콜이 많은지 매우 구체적으로 지도에 heatmap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쪽으로 걸어가면서 잡으면 잘 잡혔다.

- 도착지가 아파트인 경우 <지도에서 상세주소에 적힌 동까지 정확하게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을 보아 해당 부분을 별도로 개발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가 실수할 수 있는 모든 포인트를 고려한 것 같았다. 서비스 디테일이 좋았다.

- 강제배차는 아니지만 거부하면 패널티가 있어서 되도록이면 잡아야한다.

[Sign-up Benefit]

- 처음 배달을 하는 라이더에게는 보너스로 20,000원이나 더 준다. 그만큼 공급보다 수요로 많이 기울어져있고 경쟁이 치열한 마켓이었다.

- 배달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양면마켓이므로 고객의 구매습관 & 라이더의 주 수입원이 모두 이 앱에서 진행되도록 만들기만 하면 미래에 경쟁사를 없애고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큰 단기적 손해를 허용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Sign up 보상은 플랫폼 서비스라면 꼭 시도해봐야할 전형적인 그로스해킹이다. ex) 페이팔

- 경쟁사는 해당 부분에서 이렇게까지 절박하지 않아서 M/S를 뺏기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브랜딩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걸까? 절대로 경쟁사의 Financing 능력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또, <경쟁사는 Sign up 후 1영업일 심사기간이 소요되는데 해당 부분이 더 치명적이긴 했다> 보통 앱깔고 바로 안되면 까먹거나 지워버리기 때문.

- 윙잇에서는 최근 첫 방문자의 Sign-up Rate를 2.5%에서 4%로 향상시킨 그로스해킹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것만으로 월 매출이 10% 올랐다는 점에서 Sign-up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초 퍼널 개선은 키가 작은 나무에 걸려있는 과실부터 손쉽게 따먹는 것이다.

- 고객을 Activation 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윙잇의 회원과 비회원의 전환율 차이는 30배이다.

[HR]

- 계약서도 안쓰고 서비스 교육도 안받고 앱만 깔고 기본 인적사항 누르고 승인하면 바로 돈 벌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보면 채용 HRM 관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다.

- 이것은 단순히 gig economy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거의 대부분의 근로계약이 이런식으로 <매우 짧은 시간의 노동 서비스를 매우 다자화 된 파트너 사이를 연계하는 형태로 발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역량이 높은 참여자와 낮은 참여자 간의 평가기준이 정량화되어 보상차이가 매우 커지기 때문에 모두 노력하며 생산성을 높힐 수 있다. (물론 고용 불안정성과 노동 착취라는 사회적 역기능이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도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 배달 뿐만 아니라 개발, 기획, 디자인처럼 현재는 평가기준이 불명확한 전문직도 미래에 아웃풋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만 있고 직무범위가 잘 설계되어 있다면 무엇이든 시간 단위 프리랜서 근로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Cost & Detail]

- 첫 배달은 [배떡]이었다. 황당한 건 매출이 19,000 원인데 배달기사가 7,000 원을 받는다는 점이다.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시장이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느껴졌다.

- 물론 피크타임이 지나자마자 다음 콜은 3,700 원으로 떨어졌다. 널널한 타임에는 배달기사에게 주는 돈 보다 업주에게 더 많은 돈을 청구하고, 피크타임 때는 플랫폼이 손해를 보는 구조로 보여진다. (업주에게는 피크타임과 무관한 거리당 비용을 청구함)

- 두번째 배달은 물냉면이었다. 타이밍이 기가막힌게 항상 도착 3분 전에 음식이 완성되었다는 알람이 왔다. <운송수단별 소요시간과 각 점포별 조리시간 평균 값을 알고 있는 것 같다> UI는 단순하지만 내부의 알고리즘이 매우 고도화 되어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윙잇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허들이 되는 부분이 매입과 프로모션을 수동으로 하는 점이었는데 자동화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사실 고객이 보는 화면은 예쁘지만 백오피스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Pricing]

- 오늘 총 2개의 배달을 했는데 재밌는건 떡볶이는 8,000원인데 매출은 20,000원이라는 점. 즉, 객단가 중 <메인메뉴의 매출 portion이 50% 이하>라는 점이다. 실제로 나도 오늘 낮에 찜닭을 시켰는데 추가구성 비용이 더 나왔던 것 같다.

- 어쩌면 점주가 해야할 그로스해킹은 <메인메뉴를 싸게 만들고 쉽게 담을 수 있는 저단가/고마진 추가구성을 많이 배치하는 것>이겠구나! 그래서 다들 옵션이 엄청 많았나보다. -> 온라인 커머스에 적용할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Platform]

- 피크타임에 2개 배달하여 4km를 걷고 13,200원을 벌었다. 살 빼야하는 사람은 밤에 뚜벅이 배달을 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돈을 받으면서 걷기 운동을 시켜준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예전에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돈도 안되는 포켓몬 모으겠다고 하루에 2만보씩 걷는 사람도 많았었는데 이건 정말 좋은 것 같다.

- 문득 맨날 사먹는 입장에서 배달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플랫폼 비즈니스 내의 시장참여자는 언제는 매수자가 되고 언제는 매도자도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모두가 역할놀이를 하는 가운데 플랫폼은 아무나 잘하면 중간에서 돈을 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개입하지 않고 거래가 끊기지 않도록 계속 동기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거래소 같다. -> 기업가치를 단기에 올리려면 Brand가 아니라 Platform Provider가 되어야한다.

 

이상 페북에서 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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