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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젯들

플립북 14 Wireless 사용기 - 메인 기기로서는 No, 서브 기기로서는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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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 기사 및 SNS(트위터) 서한번역을 자주 합니다.

트윗 번역은 짧아서 스마트폰으로도 문제가 없으나, 장문의 기사를 번역하기에는 키보드가 없는 폰 & 태블릿으로는 한계를 느꼈죠.

(태블릿은 키보드커버가 판매되지 않는 모델, 갤럭시 탭 액티브3입니다.)


그래서 간단한 문서작업용 랩탑을 찾아보다가 플립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온라인 최저가 약 35만원가량 하는 가격이었죠.

자주 사용할 일은 절대 없었기 때문에, 30만원 이상 지출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구매를 보류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쿠팡에서 24.8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불만족하더라도 싸게 당근하면 되겠다 싶어서 질렀네요.

그리고 알구게에 올렸더니... 생각보다 더 반응이 뜨겁더군요? ㅎㅎ

쿠팡 로켓배송이라서 다음날 2~3시쯤 기기가 도착했고, 덕분에 출근할 때 가지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1. 미완성에 가까운 무선 DeX 연결, 정답은 유선 DeX 연결!

일단 기기가 도착하자마자 무선으로 연결을 해봤습니다. 살짝 반응이 느린 감이 있지만, 간단한 작업을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입력 장치들입니다.

무선 연결시에 터치 패널과 키보드+터치패드는 각각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야 합니다.

터치 패널, 키보드+터치패드 2가지 기기를 다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페어링해야 하는게 조금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지 않아서, 보유한 여러 기기로 DeX를 쓰려고 하면 매번 다시 페어링을 해줘야 합니다.

 

게다가 터치 패널이나 키보드는 품질이 좋은 편이지만, 터치패드는 사용시에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는데, 드래그 & 드랍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창의 크기 조절이나 이동을 터치패드로 하기가 불편합니다.

결 터치패드 환경에서는 단축키를 통해 좌우로 창을 배열하는 방식으로만 멀티태스킹을 하게 됩니다.

 

무선 연결시에만 드러나는 문제도 있습니다.

무선 DeX상의 문제인지, 블루투스 연결의 문제인지 무선 DeX 연결시에 원활한 사용이 어렵습니다.

제 경우에 터치 패널은 딜레이 & 터치 포인트 어긋남, 터치패드는 딜레이, 키보드는 빠르게 연속 입력시 키 씹힘 증상이 있습니다.

간단한 번역작업용으로 플립북을 구매한 저에겐 너무 치명적인 단점이었습니다.

 

키보드 사용이 제한되니 랩탑처럼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결국 14인치 대형 태블릿처럼 사용하는 것만이 남습니다.

하지만 플립북을 구매하는 이유가 스마트폰을 랩탑처럼 이용하기 위한 것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때 알구게에 올린 글에서 유선 연결하면 다르다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유선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퇴근하고서 유선 연결을 시도한 이유는, 기존에 가지고 다니던 C to C 케이블로는 유선 DeX 연결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USB 3.1 Gen2 이상의 고급 케이블을 연결해야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다릅니다.

우선 반응부터 훨씬 빠릿해집니다. 갤럭시 S22 기준으로 사용하면서 반응이 늦는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입력장치들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특히 키보드의 키 씹힘 증상이 없으니 너무 좋습니다.

DeX 활용이 쾌적하게 변합니다. 24.8만원의 보람이 드디어 느껴집니다.

 

유선 연결에도 딱 하나 단점이 있는데, 플립북 → 스마트폰 전원 패스쓰루 출력이 낮습니다.

플립북의 전원 입력 스펙이 5V 3A로 15W 정도니, 전원 패스쓰루 출력 스펙은 15W 이하로 봐야 할 것입니다.

유선으로 연결했으니 스마트폰 충전을 따로 할 수가 없는데 저속 충전밖에 되지 않으니, 

스마트폰 배터리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유선 DeX를 사용하기가 곤란합니다.

 

2.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랩탑 환경처럼 쓰고 싶다면 추천!

어쨌거나 유선 DeX 연결을 하고 나니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해졌고, 이제 DeX 자체의 활용도에 눈길이 가기 시작합니다.

일단 UI가 윈도 11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정식 출시 직후부터 윈도 11을 이용한 저는 적응하기가 편했습니다.

 

플립북으로 사용하는 DeX 환경이 윈도 환경보다 나은 점은, 스마트폰의 앱과 자료를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윈도 환경보다 안드로이드 환경에서의 사용이 더 편한 작업들이 분명하게 있죠.

그런 작업들에서는 확실하게 랩탑보다 활용성이 더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보죠.

저의 경우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대부분 스마트폰에 저장해두고 있습니다.

데스크탑 & 클라우드는 찍은 지 시간이 지난 자료를 백업하는 용도죠.

그런데 윈도 랩탑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업로드해야 할 일이 있다면...?

스마트폰에서 자료를 옮기거나, 클라우드로 업로드하고 다시 다운로드 하는 과정을 필요로 하겠죠.

그런데 플립북을 사용할 때는 그럴 필요 없이 바로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등의 사진/동영상 자료와 장문의 글을 같이 작성하는 컨텐츠 작성할 때 좋습니다.

플립북이 스마트폰보다는 장문의 글 쓰기가 편하고, 윈도 랩탑보다는 사진/동영상 자료 업로드가 편하니까요.

 

금융 관련 서비스들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금융 서비스들이 인터넷보다는 모바일 위주로 서비스가 되고 있죠.

대부분의 간편인증 서비스들도 스마트폰에서만 인증 처리를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럴 때 랩탑은 스마트폰 화면을 왔다 갔다 해야 하죠.

플립북을 이용하면 지문 인식 제외하면 플립북에서 거의 모든 작업을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환경에서의 활용이 더 편한 작업들 위주로 사용할 계획이어서, 플립북의 장점이 더 도드라졌습니다.

그래서 DeX모드로 사용시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다른 것보다는 앱 호환성이었습니다.

다행히 제 갤럭시 S22의 앱들을 실행시켜 봤을 때, 대부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확장된 화면에 맞지 않는 UI를 가진 앱들도 더러 있지만, 그런 앱들도 화면 분할 기능을 이용하여 이용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는 화면 크기 문제로 멀티 윈도우 사용을 할 일이 잘 없어서, 플립북에서 원활하게 될지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요.

다행히 2~3개 창을 동시에 띄우더라도, 게임처럼 무거운 작업이 아닌 이상은 딱히 버벅이는 느낌이 없습니다.

 

3. 윈도 랩탑을 100% 대체할 용도로 구입하기엔 글쎄...?

다만, 윈도 랩탑을 완전히 대체할 생각으로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저는 좀 말리고 싶습니다.

플립북이 윈도 랩탑의 호환성을 절대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윈도의 가장 큰 장점은, 거의 모든 것을 스탠드얼론 환경으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되는 것은 거의 100%, 윈도 환경에서도 됩니다.

안드로이드보다 조금 더 불편할지라도, 어쨌건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윈도 랩탑은,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립북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이건 윈도 데스크탑 또는 랩탑이건, 다른 기기를 연결해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집에서라면 몰라도 결국 휴대할 때는 거의 스마트폰 연결을 하게 될 텐데, 윈도에서 되는데 안드로이드에서 안되는 것은 많습니다.

다른 기기에 종속적이게 된다는 것은 스마트폰 성능 향상이 곧 플립북 DeX 성능 향상이라는 장점을 주기도 하지만, 

플립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단점 또한 같이 줍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DeX가 가지는 태생적 문제를 플립북이 공유하게 됩니다.

게임을 구동할때는 마우스 등을 정상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문구가 뜨는데,

실제로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었던 게임 중에 플립북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 보드게임 알함브라)

또한, 스마트폰이 그렇듯이, 앱의 백그라운드 구동이나 멀티태스킹이 윈도우만큼 잘 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보다가 다른 창으로 전환해서 넷플릭스가 백그라운드에 위치하게 되면, 넷플릭스 재생이 멈춥니다.

화면에 띄운 앱의 수가 곧 멀티태스킹의 한계가 되는 것입니다.

 

+ 이건 제가 갤럭시 S22 사용자라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하는데...

게임 등을 구동하면서 스마트폰 + 플립북 동시 사용시에, 과열 문제로 경고 문구가 뜨면서 강제종료 됩니다.

문제가 스마트폰의 열이 내려가기 전까지는, 무슨 앱을 띄워도 강제종료가 되니 사용이 안됩니다.

엄밀히 플립북의 문제는 아니지만, 스마트폰과 플립북의 동시 사용에 있어 제한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에 게임 띄워놓고 플립북으로 작업하려고 했는데... ㅠㅠ

 

4. 생각지도 못했는데... 휴대용 무선 디스플레이라는 가능성 발견!

단점에 집중해서 보면 플립북이 참 애매한 기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장점이 튀어나옵니다.

바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으로, 무선 연결 기능이 빛을 발하는 시점입니다.

 

“모니터”로서의 사양은 특출나지 않습니다.

1920*1080 FHD 해상도, 60hz 주사율, NTSC 72% 색재현율에 10점 터치를 지원하는 글레어 패널이죠.

특출난 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노트북 IPS 패널 정도의 품질은 됩니다.

여기에 무선 연결시에는 화면 주사율이 30hz, 터치패널은 5점 터치로 제한이 더 생깁니다.

요즘 핫한 포터블 모니터들이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데에 비해, 초라한 스펙인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휴대용” 모니터로서의 플립북은 다릅니다. 배터리 내장형인데다 무선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에는 랩탑은 없고, 데스크탑만 있어서, 플립북을 밖에서는 DeX기기, 집에서는 3번째 모니터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선을 추가적으로 연결해야 했다면, 활용을 거의 안 했을 수도 있습니다.

휴대용 + 보조 모니터를 위해 추가적으로 USB 케이블을 구매하고, 밖에 나갈 때마다 케이블 2개를 뺐다가 꽂았다가... 귀찮죠.

하지만 무선 연결이 가능하니 그냥 Win+K키 눌러서 연결하면 끝입니다.

내장 배터리로 몇 시간 정도는 가동할 수 있으니, 잠깐 쓸거라면 케이블 연결할 필요도 없습니다.

일반적인 휴대용 모니터들보다 오히려 “휴대”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강점을 부여하는 부분이죠.

 

5. 총평: 성능보다 휴대에 방점을 둔 기기, 가격도 24.8만원이라면 맘놓고 추천할 수 있는 기기!

플립북을 랩탑의 대용으로 생각하고 구매하는 분들도, DeX용 휴대용 모니터 + 키보드로 생각하고 구매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플립북은 그 어느 쪽으로도 특출나다고 말하기는 힘든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랩탑으로 보기에는 안드로이드 DeX가 가지는 한계가 명확하고, 10만원대 휴대용 모니터들과 비교하면 모니터로서의 스펙이 낮은 편이죠.

 

하지만, 휴대에 포커스를 맞춰 본다면 이 가격대에서는 플립북만한 기기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화면 제약 + 키보드/마우스가 없어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고

30만원대 가격의 셀러론 탑재 윈도 랩탑들보다는, 내가 연결한 기기에 따라 성능면에서 어쩌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또 휴대용 모니터에게 스펙만큼 중요한 연결 편의성은, 유선연결만 가능한 대부분의 휴대용 모니터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플립북을 (24.8만원이 아닌 금액에) 구매하실 때에는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주 목적이 무엇인지를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밖에서 랩탑을 100% 대체할 수 있는 메인 기기를 원한다면, 돈을 더 들이더라도 제대로 된 사무용 랩탑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안드로이드 환경을 원하더라도 예산이 넉넉하다면 그냥 태블릿 + 키보드커버를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밖에서는 스마트폰을, 집에서는 데스크탑/랩탑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생각했을 때, 

플립북은 구입 목적에 부합하는 거의 유일한 “일체형”기기입니다.

휴대용 모니터 +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가지고 다녀야 하는 기기의 개수도, 필요한 케이블의 개수도 적습니다.

꺼낼 것이 하나 줄어든다는 것은 휴대용 기기에 있어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20만원대라면, 더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르세요. ^^

 

그럼,

    공유합니다.